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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딱 1번 오른 쌀값... "역대급 폭락"

경제/경제일반

by 위즈경제 2024. 8. 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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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25일 기준 정곡 20kg 가격 44,879원... 하락세 지속
▷ 정부, 쌀 5만 톤 매입... 농협에 적극적인 판매계획 주문
▷ 비판 목소리 높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쌀값 폭락의 주범"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통계청의 산지쌀값조사에 따르면, 지난 7 25일 정곡(일반계) 20kg 가격은 44,879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7(47,220)과 비교하면 가격이 약 3천 원 가량 하락했으며, 추세상으로 봐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2 25(+0.1%)을 제외한 올해 모든 통계청 조사에서 산지쌀값의 가격은 전회대비 감소하고 있습니다.

 

쌀을 생산하는 농민들 사이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습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지난 30일 성명문을 통 산지쌀값은 정곡 80kg 기준으로 179,516, 이는 217,552원이던 지난해 10 5월에 비해 무려 17.5%나 가격이 폭락한 것이라며, “최근 10년 중 이보다 더 큰 하락세는 45년 만에 최대의 폭락이라던 2022년밖에 없다. 그야말로 역대급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쌀값 폭락을 손 놓고 지켜만 보고 있다며, 그 무책임을 직접적으로 비판했는데요.

 

정부는 쌀값을 안정시키겠다며 여러가지 대책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지난 6 21일 열린 민당정협의회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쌀값을 하락시키는 요인을 농협으로의 물량 쏠림 판매부진으로 보았습니다. 쌀의 유통 경로가 주로 농협을 통하고 있는데, 그 수요마저 부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일단 정부는 자신이 직접 쌀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쌀을 추가로 5만 톤 매입하고, 5천억 원 규모의 벼 매입자금 상환유예 및 적극적인 판매촉진 등을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농협으로 하여금 미곡종합처리장(RPC)에서 시장격리 물량(5만 톤)을 조기에 배정하도록 하고, 나머지 5만 톤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판매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박범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曰 “2023년산 초과생산량이 9 5천 톤 수준이었는데, 민간재고 10만 톤을 정부가 매입하여 식량 원조용으로 활용하였고, 민당정 협의회에서 정부가 발표한 5만 톤도 8월까지 순조롭게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농협의 10만톤 대책까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총 25만 톤의 격리효과로 쌀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의 쌀값 안정화 대책에는 어디까지나 정책으로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쌀 시장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두 가지 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쌀의 수요가 점점 무너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의 2023년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6.4kg으로 전년대비 0.6%(0.3kg) 줄어든 바 있습니다. 하루 쌀 소비량이 154.6g으로 지난 2014(178.2g)과 비교하면 큰 폭의 하락세가 엿보입니다.

 

눈에 띄는 점은 사업체부문의 쌀 소비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겁니다. 식료품 및 음료 부문의 쌀 소비량은 81 7,122톤으로 전년대비 18.2% 증가했습니다. 떡류 제조업(26.2%), 주정 제조업(24.1%), 기타 식사용 가공처리 조리식품(15.9%) 등에서 쌀을 사용하는 제품이 늘어나고 있는 건데요. 정부는 이쪽을 쌀 시장의 시장 안정화의 돌파구로 보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가루쌀입니다. 쌀가루로 만든 과자류, 빵류 등 완제품은 물론 제빵·제과용 프리믹스, 수출용 비건 만두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 가루쌀 제품 개발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철희 농촌진흥청 농촌지원국장은 지난 7 2일 농식품 가공·수출 업체 효성식품영농조합법인을 방문해 각 지역 중소규모 농식품 산업체가 농림축산식품부가 육성하는 가루쌀 생산단지와 연계해 가루쌀 소비 확대를 이끌 수 있도록 관련 사업발굴과 고도화에 힘쓰겠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쌀값 안정화 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가루쌀은 밀가루에 비해 원가도 두세 배 비싸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하다는 겁니다. 그 불확실성을 보충하기 위해 정부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긴 합니다만, 상용화까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게다가,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부가 쌀을 사들이는 건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지금처럼 수입쌀 40 8,700톤을 국내에 계속해서 들여오는 이상 쌀값 하락은 막을 수 없다며,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전국농민회총연맹은 정부가 쌀 공정가격을 26만 원까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만, 현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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