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출산율 열대 최저 수준
▷한경협, 매출액 1천대 기업 인사노무담당자 대상 설문조사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올해 1분기(1~3월) 합계출산율이 0.76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가운데, 기업 10곳 중 7곳은 저출산·고량화로 조만간 인력부족, 내수기반 붕괴 등 경제위기가 도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에 따르면, 한경협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올해 1월 12∼26일 매출액 1천대 기업 인사노무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저출산·고령화에 대한 기업 인식 조사' 결과, 응답 기업들은 이대로 저출산·고령화 속도가 유지될 경우 평균 11년 이내에 경제위기가 닥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부 응답으로는 ▲6~10년 42.7% ▲11~15년 25.6% ▲16~20년 13.4% ▲1~5년 12.2%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저출산·고령화가 기업에 미칠 영향 중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으로는 응답 기업 절반(45.8%)이 원활한 인력 수급의 어려움을 꼽았습니다.
이어 ▲시장수요 감소에 따른 매출 하락(19.2%) ▲인력 고령화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17.5%) ▲인구구조 급변 및 시장변화에 따른 사업구조 변경의 어려움(15.0%) 순으로 답했습니다.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력부족 문제가 평균 9년 이내로 산업현장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기간별로는 ▲5~10년(44.2%)이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 ▲10~15년(24.2%) ▲3~5년(9.2%) ▲현재 영향 미치고 있음(7.5%) 등의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가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응답 기업 35.0%는 임금체계 개편 등 고령인력 활용 환경 조성을 꼽았습니다.
또한 ▲고령인력 재교육 확대 등 고령층 취업기회 확대(29.2%) ▲근로시간 유연화, 보육부담 완화 등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확대(24.2%) ▲취업비자 발급요건 완화 등 외국인 고용규제 개선(7.5%) 등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육아휴직,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 일·가정 양립을 위한 법적 제도들이 있지만 실제 산업현장에서의 활용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가정 양립제도가 기업 내에서 잘 활용되고 있다고 밝힌 기업은 응답 기업의 44.2%에 그쳤습니다. 기업 5곳 중 1곳(22.5%)은 해당 제도가 기업 내에서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로는 대체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꼽은 기업이 37.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일·가정 양립제도의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인센티브로는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41.7%)을 꼽았으며, 이어 ▲법인세 감면 등 세제지원(35.8%) ▲중소기업 지원 및 정책자금 확대(18.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경협 관계자는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기업들이 관련 제도를 활용하는 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은 상황"이라며 "정부와 국회가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 세제 혜택 등 제도적 뒷받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0.82명과 비교해 0.06명이 줄었습니다. 이는 1분기 기준 사상 가장 최저 수준으로, 1분기에 0.7명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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