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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나마운하·그린란드에 군사력 동원 배제 안 해"

종합/국제

by 위즈경제 2025. 1. 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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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팽창주의 넘어 제국주의 암시
▷ 7일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기자회견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위즈경제] 이필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그린란드 병합과 파나마 운하 재장악을 위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며 팽창주의적 영토 확장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트럼프는 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라라고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만들겠다는 계획까지 밝히며 미국의 전통적 우방을 향한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20일 취임을 앞둔 트럼프는 덴마크령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매입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군사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덴마크인 5만7000명이 사는 그린란드는 미국 우주기지가 있고 희토류가 대량 매장돼 있어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덴마크 TV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인의 것이며 매물이 아니"라며 트럼프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트로엘 룬드 폴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지난 12월 그린란드 방위비 지출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한 1977년 지미 카터 대통령의 파나마 운하 반환 협정이 큰 실수였다고 비판하며 운하 재장악 의지를 드러냈다. 1914년 미국이 완공한 파나마 운하는 1977년 지대 반환을 거쳐 1999년 파나마에 완전히 반환됐다.

 

트럼프가 "운하가 중국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하자,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운하에 대한 중국의 어떠한 간섭도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 최대 항만회사로,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CK 허치슨 홀딩스는 운하 입구의 두 항구를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반복적으로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이라 말해왔다. 이에 대해선 군사력 대신 관세 등 경제적 압박을 통한 통합을 시사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캐나다를 연간 2000억 달러 이상 지원하고 있다" "우리에겐 캐나다산 자동차·목재·우유가 필요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가 미국에 합병될 확률은 불구덩이에 눈덩이가 남아있을 확률"며 트럼프의 주장을 일축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멕시코만(Gulf of Mexico)의 명칭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아메리카만이라는 이름이 듣기 좋고 적절한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즉각 명칭 변경을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의 구소련 영토 확장 시도와 우크라이나 침공을 반대해온 서방 지도자들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라 국제 사회의 반발이 예상된다. 트럼프의 계획이 실현된다면 냉전 시대인 1959년 하와이주 편입 후 처음으로 미국의 지도가 다시 쓰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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