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창사 이후 첫 단독 총파업
▷파업 배경 '임금 차별'과 '체불 임금'
▷류장희 당선인 "국책은행 가치 인정해야"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가 예정대로 단독 총파업을 단행했다. 기업은행 노조가 단독으로 총파업을 진행하는 것은 창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임직원의 약 60%가 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라 일선 지점의 업무 마비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에서 매서운 추위 속에 진행된 총파업 현장에는 조합원 8000명(노조 추산)이 참석했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노조측에서 제공한 방한물품을 챙겨 자리를 잡았다. 이들은 '파업'이라고 적힌 빨간 띠를 머리에 두르거나 한쪽 팔에 묶고 '차별임금 철폐하고 체불임금 쟁취'라고 적힌 플랜카드를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기도 성남에서 온 조합원 A씨는 "돈을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일한 만큼 보상해달라고 요구하려고 나왔다"면서 "날씨가 춥지만 차별 임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로 이를 이겨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지부는 총파업을 위한 법적 절차인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5%(총 6241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노조는 파업을 한 데에는 동일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보다 임금이 적은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통제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이익을 내더라도 시중은행처럼 경영성과급도 받지 못하고 직원 1인당 약 600만원 수준의 시간외수당도 지급되지 않았다는 게 노조 측 입장이다.
김형선 IBK기업은행 금융노동조합 위원장은 "제대로 수익을 내고 있음에도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의 기본 원칙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해결을 미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여 자체도 시중은행보다 30% 이상 적은 수준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 당선인은 "기재부에서 금융위에 재량권을 행사하도록 지시하면 될 일"이라며 "코로나19 등 국가 재난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국책은행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파업가와 파업을 선언하는 깃발 행진 등이 이어졌다. 노조는 '차별체불임금', '기재부 총액인건비제'가 적힌 플랜카드를 격파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집회 중간에는 유명 가수인 울랄라세션이 약 15분간 노래를 불렀고 조합원들은 야광빛이 도는 흰색 긴 봉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겼다.
총파업은 △사전 집회 △총파업 본대회(기업은행 본점 앞 대로) △가두행진(을지로->금융위 앞) △마무리 집회(광화문 금융위 앞)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공공부문 산별노조인 공공연맹 정정희 위원장, 전력연맹 최철호 위원장, 공공운수 엄길용 위원장 등과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 박홍배 의원, 김주영 의원, 김현정 의원, 박해철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등이다.
한편 은행 측은 비조합원과 팀장급 직원 등 필수 인력을 통해 점포 업무에 공백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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