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자산 대비 부채,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 ▷29세 이하, 32.1%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아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에서도 청년층 1,2위 다퉈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청년층의 재무건전성이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확대된 빚 문제가 주요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청년층의 가계대출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3일 통계청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3년 29세 이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1%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24.4%)과 비교해 7.7%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30~39세도 24%에서 29.3%로 5.3% 증가했다.
주목할 건 29세 이하의 재무건정성이다. 지난해(2023년) 29세 이하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2.1%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60세 이상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11.3%)에 3배 정도다. 30~39세는 29.3%, 40~49세는 22.3%, 50~59세는 17.7%를 기록했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에서도 청년층은 1,2위를 다퉜다. 29세 이하와 30대의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각각 139.5%,140.2%를 기록했다. 40대는 100.1%, 50대는 65.9%, 60세 이상은 47.7%다.
청년층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데에는 코로나 19이 이후 확대된 빚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집값 폭등과 저금리 시기를 맞이하면서 청년층의 내집 마련 수요증가로 관련 대출이 늘어났고 최근 국내외 경기침체 및 고금리 영향으로 청년층의 부담이 가중된 것이다.
정지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코로나 시기 내집 마련 수요가 증가해 청년층의 대출 확대로 연결 됐지만 예상보다 집값 반등이 작고 고금리·고물가·취업난 등이 지속되며 청년층의 빚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가계대출 연체율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관련 모니터링은 시급성을 위주로 취약차주만 진행하고 있다. 이를 예방 차원에서라도 잠재적 취약차주까지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취약차주는 신용점수가 70점 이하면서 소득이 하위 30%에 속하거나, 3개 이상 금융기관에 채무를 가진 다중채무자를 뜻한다. 잠재적 취약차주는 3개 이상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다중채무자이면서 중소득 또는 중신용 차주인 경우와 2중 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차주인 경우를 칭한다.
정 선임연구원은"청년층의 가계대출 연체율 모니터링은 시급성 등을 이유로 취약차주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잠재적 취약차주가 취약차주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예방 차원에서라도 이들까지 모니터링 하는 방안을 마련 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