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 호재로 인식...조달비용 줄기 때문 ▷저금리 시절 발행한 카드채 만기 도래해...이자비용 부담 ▷업계 "이자비용 커져...리스크 관리 노력"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한은이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하면서 최근 수익성 악화로 고생하던 카드업계는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다만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한 여전채는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28일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p 낮췄다. 시장에선 한은이 이달에 금리를 동결하고 금리 인하의 효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은은 2연속 금리 인하를 선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기준 금리를 추가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카드업계는 기준금리 인하를 호재로 본다. 시장금리가 떨어져 여전채 금리가 하락하면 조달비용이 줄어 수익성이 개선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발표한 지난달 11일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3.36%로 지난해 10월 말 4.93%보다 1.57p 하락했다. 카드사는 수신 기능이 없어 주로 여신전문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카드사들은 이자 비용 부담이 줄어 순이익이 증가한다.
다만 카드업계는 현 상황이 무조건 웃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말한다. 과거 낮은 금리로 발행했던 여전채 잔액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카드채 물량은 16조1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절반 가량은 저금리 시절 발행한 채권이다. 카드사들은 카드채 만기가 도래했을때 차환 발행에 나선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과 같이 신규발행 채권과 만기도래 채권간 금리 격차가 큰 상황에서 차환 발행을 하게 될 경우, 카드사들이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차환발행이란 이미 발행한 채권의 원금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빚을 갚기 위해 새로운 빚을 내는 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기준금리 인하는 카드사 입장에서 조달비용이 줄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다만 앞으로 이자비용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