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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뽀로로가 누군지 아니?"...특수교육지원센터 면접방식 논란

교육/교육정책

by 위즈경제 2024. 10. 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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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적 장애 등 눈으로 보이는 증상만 고려한 편협된 질문"
▷특수교육계 "구체적 기준 없어...체크리스트 등 만들어져야"
▷관계자 "사실무근...심층 관찰평가 및 종합적 검토 거쳐 평가해"

16일 위즈경제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특수교육 입학을 준비하는 A군이 지난달 지역 내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주관한 특수학교 입학·배치를 위한 심층 진단·평가 과정에서 인지적 장애와 관련된 질문만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강동송파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특수학교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심층면접 과정에서 평가자로부터 편협된 질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수교육계에서는 평가 과정 자체가 왜곡되어 있어 선정·배치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해당 지역의 교육청 관계자는 사실 무근이라 반박했다.

 

◇"편협된 질문"VS"사실무근"

 

16일 위즈경제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특수교육 입학을 준비하는 A군이 지난달 강동송파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주관한 특수학교 입학·배치를 위한 심층 진단·평가 과정에서 인지적 장애와 관련된 질문만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진단·평가 관계자가 B군에게 "뽀로로가 누군지 아니, 잔망루피가 누구인지 아니"라며 유명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여주며 이를 인지하고 있는지만 묻는 질문만 했다는 것이다.  

A군의 부모인 B씨는 "인지적 장애처럼 육안으로 보이는 장애만 고려한 편협된 질문"이라면서 "정서장애와 불안장애처럼 겉으로 보이지 않는 증상을 가진 아이들은 배제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인지적 장애란 학습, 기억, 문제 해결을 포함한 인지 능력에 주로 영향을 미치는 정신 건강 장애의 한 범주다. 정서장애는 신체적·지적인 면에서 두드러진 질환은 없지만 언어, 식사, 배설 등에 편벽증이 있거나 신경질적이나 반사회적 행동을 습관적으로 행하는 것을 말한다.
특수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특수학교에 다니는 유치원 유아가 지역내 특수학교(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한 절차는 크게 3가지다. 먼저 현재 유아가 재원 중인 특수학교에 선정 및 배치신청서를 내야한다. 이후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특수학교 입학·배치를 위한 심층 진단·평가 과정을 받고 난 뒤 특수교육운영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학교(특수학교, 특수학급, 일반학교)가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실 관계자는"인지적 장애만 관련된 질의만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심층 관찰평가 및 종합적 검토를 거쳐 진단을 실시 하고 있다"면서 "평과과정에서 특수교육에 관한 전문적 식견이 풍부한 위원을 위촉해 장애인특수교육법 등에 따라 심층 관찰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했다.

 

◇특수교육계 "체크리스트 등 구체적 기준 마련돼야"
특수교육계에서도 내현화 문제행동을 고려하지 않은 심층·진단 평가는 잘못됐다는 입장이다. 특수교육계 관계자는 "심층·진단 평가는 장애정도를 다각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심층·진단 평가 과정 자체가 왜곡돼 있는데 제대로 된 선정·배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내현화 문제행동이란 정서행동장애의 유형 중 하나로 우울·불안·위축 등의 증상을 말한다. 이어 "아이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기 위해서는 심층·진단 평가과정에서 관련된 지침과 체크리스트 등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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