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한 SDV 전환에 대응하기 위한 전문 인력 양성 중요성 부각
▷글로벌 미래차 시장 경쟁 심화...미래차 기술의 핵심 SW 인력 부족 겪는 한국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차량의 전장화 트렌드가 가속화되면서 피할 수 없는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시대의 흐름에 한국도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특히, 급속한 SDV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들도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할 것을 밝히며, 전동화 및 SDV 가속화 등 미래 신사업 활성화를 위해 채용 인원 중 55%인 4만4000명을 신사업 분야에 배치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아울러 LG전자는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IVI, e-파워트레인, 램프 등 전장 사업 3대 축을 기반으로 SDV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인력 확보까지 가는 길에는 적잖은 난항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SDV 전환으로 미래차 인력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주요 역량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자동차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이하 위원회)가 발표한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산업은 전장부품·SW 중심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며, 내연기관자동차산업 인력은 감소, 미래차 인력 비중은 증가할 전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는 “미래차는 전기·전자 엔지니어와 SW 전문 인력의 확보가 미래 모빌리티산업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국내 미래차 전문 인력 현황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국가별로 미국의 미래차 전문 인력 현황을 살표보면, ‘20년 기준 친환경차 인력은 27만명, 차량용 SW인력은 최소 2만8천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국의 친환경차 인력은 ‘18년 기준 4만2천명, SW 인력은 1천명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산업에서 미래차 분야의 인력 부족 현상이 타업종 보다 심화되고 있었습니다.
위원회에 지난해 내놓은 ‘2022년 자동차 산업 인력현황 조사·분석 보고서’를 살펴보면 미래차 전용 부품군 인력 부족률은 13.3%로 다른 업종에 비해 10배 이상 높게 나타났으며, 종사인원도 5142명(2.0%)으로 매우 낮은 수치를 보여 미래차 전용 부품군에서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홍성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는 “최근 한 직장에서 장기간 근속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는 직장으로 이직하는 것이 당연시되면서 기업 입장에서 인재를 정착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홍 교수는 이어 “심지어 과거와 달리 빠르게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굳이 한국에서의 취업을 목맬 필요가 없어지고 다른 나라로 취업을 할 수 있게 돼 해외로 인재가 유출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아울러 사회적으로 편한 근무 환경을 추구하는 심리가 강해지면서 공장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나 SDV 관련 소프트웨어 등 현장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홍 교수는 미래차 산업에서 인력난 문제를 해소를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앞선 문제들을 단박에 바꿀 묘수는 없다. 다만, 단순한 임금 인상, 근무 환경 개선만으로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고 본다”면서 “실제로 최근 차량 LED 사업의 경우, 차량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게 되면서 소프트웨어 인력에 대한 수요가 커졌고, 임금도 높은 수준으로 책정되고 있음에도 인력 유출을 막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고 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에 기업 차원에서 미래차 시장에서 발생하는 인력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고민이 필요할 때”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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