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 28개 조항 초안 조율…러시아 “새 협상안 못 받아”
▷유럽은 평화 가능성 ‘회의적’…협정 진전엔 여전히 난관

[위즈경제] 이수아 기자 =우크라이나가 미국과의 러·우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 합의에 도달했지만, 러시아의 반발과 유럽의 회의론 속에 협상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BBC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협정에 대해 미국과 함께 ‘공동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제안은 미국이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28개 조항의 계획을 바탕으로 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주말 동안 제네바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평화 협정 조항의 계획이 양측의 추가 의견을 반영해 조정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윗코프 특사에게 모스크바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도록 지시했고, 동시에 댄 드리스콜 육군 장관은 우크라이나 측과 회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수석 비서관은 드리스콜 장관이 이번 주 키이우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 측은 아직 새로운 초안 협상에 대한 협의를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지난주 계획에 대한 수정은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처음에는 미국 구상에 찬성했지만 만약 중대한 변경이 생겼다면 상황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25일 오전까지 새로운 계획의 사본을 받지 못했다고 말하며, 유럽이 미국의 평화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BC는 미국은 러시아의 반응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드리스콜 장관과 러시아 대표단은 24일부터 25일까지 아부다비에서 회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는 여전히 일부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채로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키이우(우크라이나 수도)에 대한 안보 보장 문제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투 지역의 통제권이 대표적인 쟁점이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5일 트럼프와 ‘민감한 사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달 말 이전에 회담이 열리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며 “러시아는 미국의 힘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은 양자 회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서 젤렌스키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을 기대한다는 글을 게시했다. 다만 "전쟁 종식 협정이 완료되거나 최종 단계에 있을 때만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백악관의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과 달리 유럽 지도자들은 약 4년간 이어진 전쟁 이후 평화가 가까워졌다는 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가 휴전에 대한 의지가 없다"고 말했으며, 영국 총리실도 "아직 갈 길이 멀고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러시아 점령지’ 법적 인정 놓고 평화협정 진전에 제동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가들의 모임인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은 화요일 마크롱 대통령과 영국 총리 키어 스타머가 주재한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했으며, 참가국은 평화협정 체결 시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안보 보장을 신속히 마련하기 위해 미국과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BBC에 따르면, 안보 보장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의견 차이가 있는 여러 쟁점 중 하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4일 평화를 가로막는 주요 문제로 러시아가 점령 지역에 대한 ‘법적 인정’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역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동부 전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의 완전한 철수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러시아군은 또한 크림반도와 헤르손, 자포리자 등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
양측의 전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5일 밤 자포리자 지역에서 공습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 이반 페데로프 시장은 최소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고, 러시아가 임명한 예브게니 발리츠키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지역의 전력망이 타격을 받아 최대 4만 명이 정전 피해를 당했다고 말했다.
◇ 미·러 초안 평화안에 영토 양도 포함…젤렌스키 “도네츠크 포기는 재침공 빌미”

러시아의 전면 침공이 시작된 2022년 2월 이후 수만 명의 군인과 수천 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거나 다쳤으며, 수백만 명의 사람이 고향을 떠났다.
전쟁 3년째인 현재에도 우크라이나 동부를 중심으로 격렬한 전투를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군은 지난 1년간 루한스크와 도네츠키(통칭 돈바스) 등 동부 지역에 마을과 도시를 포위하고 압박했다. 최근에는 키이우와 다른 도시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BBC에 따르면, 러시아는 동부 지역들과 함께 서쪽에 있는 자포리자와 헤르손 두 지역에 대해서도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에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했던 것처럼 이들 지역에서 병합을 위한 국민투표를 실시했지만 아직 완전한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달 초안으로 마련한 평화안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루한스크, 도네츠크, 크림 전역과 자포리자 및 헤르손 내 러시아 점령 지역의 통제권을 러시아에 넘겨야 한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도네츠크 일부 지역에서 철수해야 하며, 이 지역은 사실상 러시아의 통제를 받는 비무장 지대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반면 러시아군은 이 지역 외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의 소규모 지역에서 철수하게 된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대가로 도네츠크를 넘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그는 “이런 양보는 러시아가 다시 침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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