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유나 IBK 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 '금 가격 상승 원인 분석 및 전망'
▷ 공급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 상승, 수요도 함께 늘어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최근 실물자산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건 '금'이다. 지난해 2월말 기준, 1돈에 37만 원이었던 국내 금 시세는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뛰었고, 각국 정부까지도 금을 확보하기 위해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특이한 점은 최근 금 가격의 상승이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것이다. 금 가격은 일반적으로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상승하면 현금의 가치도 함께 증가하기에 금은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위치에 놓인다. 금을 쌓아놓는다고 해서 현금처럼 이자비용을 얻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최근의 고금리 및 强달러 환경에서 금 가격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유나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금 가격 상승 원인 분석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생산비 증가 등 공급측면 △달러보유 헤지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로 인한 금 매입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금리의 영향력이 감소한 것을 원인으로 제시했다.
우선, 금 제련에 필요한 인건비와 에너지 비용은 물론 금광 회사에 자본금을 지원하고 높은 수준의 수익금을 수취하는 로열티 비용 등이 증가하면서 금의 전체 생산비가 지속 증가했다. 세계 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2년 트로이온스당 1,272달러에 머물던 금 생산비는 지난해 1,428달러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의 해외 달러자금이 묶이는 상황을 전세계가 목격, 달러 보유 위험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각국의 인식이 확산되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은 지난 2022년부터 매년 1,000톤 이상의 금을 매입해 축적하기 시작했고, 이는 2010~2021년 간 평균 매입량인 473톤의 2배 이상 규모이다. 조 연구원은"특히, 중국이 미국 채권을 팔고 금 보유량을 크게 늘리면서 금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경제적 불확실성도 금 가격 상승에 한 몫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로 인한 글로벌 무역분쟁 및 지정학적 위험이 증가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물가를 자극, 인플레이션 재상승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투자의 매력도도 함께 올라갔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도 국제 금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중앙은행 금 매입 수요가 여전하고, 글로벌 투자자들 역시 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 가격의 경우, 글로벌 수급요인에 대해 환율상승 영향 및 세제혜택으로 인한 자산증대 효과까지 부각되면서 당분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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