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 '2024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
▷ "2024년 4분기 수출, 성장폭 다소 축소된 7% 내외 증가 전망"
▷ 미국 등 주요 선진국 경기 위축에 영향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최근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이 이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6% 증가한 57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역시 1.7% 늘어난 543.5억 달러로 나타났으나, 무역수지는 오히려 16.2억 달러 증가한 31.7억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0월 우리 수출이 보여준 성과는 수출기업과 대통령 이하 정부 부처 및 수출지원기관이 '수출 원팀 코리아'로서 힘써온 결과"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수출 호조세가 연말까지 이어져 역대 최대 수출 실적 달성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민관 원팀으로 수출 확대에 모든 가용한 자원을 집중하여 총력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오는 4분기 우리나라의 수출 여건은 다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24년 3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4분기 전망'을 통해,"우리 수출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중국 경기 부진 지속 및 글로벌 제조업 경기 둔화로 수출선행지수가 위축되는 등 대외 여건이 불확실함에 따라 2024년 4분기 수출은 성장폭이 다소 축소된 7% 내외 증가를 보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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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우리나라의 수출은 호조세를 보였다. 2024년 3분기 기준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10.7%, 전기대비 1.4% 증가한 1,739억 달러의 성적을 거뒀다. 반도체와 선박, 무선통신과 석유화학이 두각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과 중국, 아세안 등 대부분의 주요 지역에서 수출이 활발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의 성장세가 41.4%를 기록하며 다른 품목 대비 압도적이었다. 신규 스마트폰 출시, AI서버용 투자 등으로 메모리 중심 수요가 유지된 덕분이다.
지역 별로는 중국 수출이 IT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 증가폭이 9.5%로 확대되었고, 중동에서도 가전, 컴퓨터, 자동차 등이 활발하게 수출되면서 18.3%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수출업황 평가지수는 전기 대비 4p 하락, 전년동기 대비 1p 상승한 90으로 나타났다. 김 수석연구원은 "수출입물가가 하락하며 수출단가 평가지수, 생산원가 평가지수가 하락하고, 수출물량 평가지수가 떨어지면서 수출업황 평가지수도 동반하락하는 등 자금사정 평가지수 외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고 전했다. 한 마디로, 수출은 늘었으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국내 수출 기업의 경제적 상황은 오히려 악화되었다는 뜻이다.
수출 기업 515개사 중 수출업황이 '개선'되었다는 응답은 전개 대비 3.8% 감소한 7.0%, '악화'는 오히려 3.8%p 늘어난 24.3%를 기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21.0이라며, 전년동기 대비 2.8p, 전기 대비 3.1p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독일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중국의 지속적인 경기 부진 때문이다.
게다가, 수출물가도 하락한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단가가 전년동기 대비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추세상으로는 정체 상태이며 유가도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수출물가는 완만한 하락세를 그릴 것이란 전망이다.
김 수석연구원은 2024년 4분기 수출의 성장폭 축소를 예상하며, "중국 경기 회복 부진이 더 심화되고,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수출 증가폭은 축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4년 연간 수출은 전년 대비 9% 내외 증가한 6,900억 달러 수준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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