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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탈시설의 진정한 목적은 장애인 단체의 사업권"

사회/사회 일반

by 위즈경제 2024. 5. 2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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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아 부모회 대표, "탈시설은 일부 장애인단체의 입장만 반영한 불통 정책"

 

 

27일 오후, 서울시의회 앞에서 이루어진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의 집회 현장 (출처 = 위즈경제)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서울특별시의회 소관위원회에 장애인 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이 회부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이하 부모회’)가 조례안의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김현아 부모회 대표는부모님들께서 목숨을 걸고 싸워 주셨기 때문에 장애인권리보장법 및 장애인복지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서울시 장애인탈시설 및 지역사회 정착지원에 관한 조례는 장애인 자립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의사결정권이 없는 중증 장애인들을 강제 퇴소시키려는 악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현아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대표 曰 “’탈시설 정책은 장애인거주시설 입소자 중 80%에 달하는 발달장애 당사자의 의견과 장애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복지카르텔을 쥐고 있는 장애인단체의 입장만 반영한 강압적인 불통의 정책이다

 

김 대표는 최근 자신이 받은 한 편지의 내용을 인용했습니다. 조현병과 지적장애를 갖고 있는 딸이 번번히 시설 입소를 거절당하고 있다는, 한 부모의 편지였는데요.

 

본인조차도 암 환자로서딸 아이 하나라도 거주시설에 들어가는 게 간절한 소원이라는 부모의 편지에, 김 대표는 탈시설 정책의 관계자들이 이 절규를 새겨 들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김 대표는부모회는 그동안 수십 명의 무연고 중증발달장애인이 강제 탈시설 때문에 당한 인권 범죄를 고발하며, 해당사건 조사와 피해자들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였다면서, 시설거주장애인을 탈시설 시키겠다는 탈시설 조례의 진정한 목적은 장애인단체의 사업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 =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탈시설이 장애인의 자립을 진정한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게 아닌, 일부 장애인 단체의 이권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건데요. 서울시 탈시설 조례를 만든 민관협의체에는 전국장애인차별연대의 박경석 상임대표가 장애인 당사자로서,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부모 대표로서 참여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들이 탈시설의 당사자인 부모회를 계속해서 민관협의체에서 참여할 것을 종용하였으나 거부했다, 다른 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례안이 빠른 속도로 공표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 조례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들의 주거권과 의사 결정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탈시설한 장애인을 돌보는 사업자인 자립생활센터에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안기는 법적 근거가 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 대표는 진정으로 장애인들의 행복한 삶을 고민한다면, 거주시설과 자립지원센터의 양자택일이 아닌 더 다양한 선택지를 확보하여 자기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시설 입소를 거부당해, 중증발달장애인의 부모와 자녀가 사지로 내몰리는 현실을 방관해선 안 된다는 겁니다.

 

김현아 장애인거주시설이용자부모회 대표 曰 보호받아야 할 중증발달장애인들이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달라. 중증발달장애인들도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집회 현장에선 김 대표 뿐만 아니라 여러 부모들도 목소리를 냈습니다. 한 부모는탈시설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으니까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른 부모는 부모들이 세상을 떠난 후, 무연고 장애인들이 된 아이들이 국가로부터 외면 받고 장애인 단체들에게 이용당하게 될 것을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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