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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토론 #1] 대한민국의 동물권과 반려동물산업계의 현주소,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사회/사회이슈

by 위즈경제 2024. 3. 2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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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즈경제, ‘동물보호와 펫산업쇠퇴…갈림길에 놓인 루시법’ 토론회 개최
▶이경구 한국반려동물협회 사무국장, 김영환 케어 대표 등 반려동물산업계 및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및 전문가 4명 참여
▶동물권과 펫산업계의 현주소에 대한 논의 진행

왼쪽부터 강영식 연암대학교 겸임교수, 이경구 한국반려동물협회 사무국장, 김영환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이진홍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주임교수(출처=위즈경제)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본지는 지난 14일 ‘한국판 루시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한국판 루시법’ 발의를 두고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산업계 간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동물권과 반려동물산업계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한국판 루시법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한 장으로서 마련됐습니다.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가 사회를 맡은 토론회에는 ▲강영식 연암대학교 겸임교수 ▲김영환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 ▲이경구 한국반려동물협회 사무국장 ▲이진홍 건국대학교 글로컬캠퍼스 주임교수 등 총 4명의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산업계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석했습니다.

 

본지는 토론회의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대화 내용을 최대한 살리도록 노력했습니다.

발언자는 이름과 직책만 표기했습니다.

 

◆대한민국 동물권과 펫산업계의 현주소

Q1. 현재 대한민국의 동물권과 펫산업계의 현주소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와 반려동물산업계의 평가는?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이경구 한국반려동물협회 사무국장(출처=위즈경제)

 

이경구 사무국장: 우선 ‘동물권’이라는 말에 대해 이야기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부터 동물권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말 자체가 굉장히 논란의 여지가 많은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논의조차 없이 하나의 논리로 자리잡으면서 동물권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데올로기(이념)적인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됐습니다. 동물권보다 앞서 등장한 인권이라는 말이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면, 인권이 모든 사람들의 발전과 번성에 도움을 줬다는 사실이 오랜 시간을 걸쳐 사회적인 공감대로 뿌리내린 덕분이라고 봅니다. 이 같은 상황을 비춰봤을 때 불과 2~3년 전에 등장한 동물권이 사회적인 합의없이 얼마나 성급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현재 인간과 동물 사이에는 매우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동물권을 통해 인간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동물에게도 무조건 투영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인권이 긴 시간 동안 논의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듯이 ‘동물권은 과연 무얼까’, ‘동물권은 인권과 동일시해야 하나’ 등에 대해 이해관계자들 간의 대화와 합의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봅니다. 만약 이와 같은 논의 없이 무분별하게 동물권이라는 말이 사용되면 우리 사회에 수많은 부작용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펫산업계는 동물권이라는 말이 통용되기 시작하면서 사회 다방면에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지금의 펫산업계는 국내 반려가구 500만 시대를 여는 등 여러 가지 산업적인 발전을 이뤘다는 사실이 수많은 언론보도를 통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펫산업계의 발전이 동물권 신장과 대립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으면서 사업이 양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반려동물산업계의 현주소입니다.

 

동물복지란 말은 진보, 보수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동물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건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사회적 약속이니까요. 다만, 현재 동물복지를 지지하는 분들은 공감 능력을 우선시하며, 동물권이라는 말을 남발하면서 반려동물산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에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동물권이라는 말을 사용하기 전에 이 말이 어떤 의미를 가질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인 합의를 도출하는 진중한 논의가 이뤄지기 바랍니다.

 

토론회에서 발언 중인 김영환 동물보호단체 케어 대표(출처=위즈경제)

 

김영환 대표:(이경구 사무총장님이) 정말 중요한 지적을 하셨다고 봅니다. 현재 동물권의 현주소를 이야기하자면 대부분의 동물단체에서도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로 들자면 현재 통용되고 있는 인권이라는 개념은 옛날부터 있던 것이 아니며, 오늘날 자리매김하기까진 굉장히 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울러 인권이란 개념이 처음 나왔을 당시에는 여성, 어린이, 장애인 등이 제외된 일부의 계층에만 해당됐었죠. 이후 1948년 유엔 총회에서 세계인권선언이 나오면서 일부에 한정됐던 인권이란 개념이 보다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이 같이 인권이라는 개념이 정립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점에서 동물권이라는 말이 합의없이 성급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100% 동의합니다. 아울러 현재 동물권이란 말의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서 개념에 대한 사회적인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진지하게 논의를 통해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기사전문을 보고 싶다면->https://wikyung.com/news/article?news=2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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