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최대실적은 일회성"
▷시장금리 하락세 따라 NIM 하락세 예상
▷"건전성 관리 보다 철저히 해야"

[위즈경제] 류으뜸 기자 =국내은행이 하반기 수익성 둔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올해 2분기 신규 부실채권이 6조4000억원을 기록하면서 건전성 측면에서도 경고등이 켜진 상황이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상반기 경영성과 및 향후 전망’ 브리프에서 “은행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순이자마진(NIM)과 대출 규모에 대한 하반기 전망이 밝지 않다”며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담합과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 가능성, 금융회사 수익에 대한 교육세 인상 방안 등도 이익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4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6000억원) 대비 18.4%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증가에는 환율 및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비이자이익 확대, 전년도 일회성 비용 제거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29조7000억원으로, 작년보다 오히려 1000억원 줄었다.비이자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외환·파생상품 수익(1조9000억원)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8000억원) 증가의 영향이 컸다.영업외손익도 ELS 배상금이 반영됐던 지난해보다 2조9000억원 증가한 1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당기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하반기에는 이자수익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수익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은행 전체 수익 중 이자이익 비중이 여전히 높고, 이를 결정짓는 NIM과 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은행의 NIM은 시장금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하반기에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국내 경기 둔화 영향으로 한국은행도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시장금리 하락과 함께 국내은행 NIM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조치 이후 시중 자금의 이동 가능성이 커졌고, 은행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조달금리를 높이면서 이자 마진이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경우, 수익성에 추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계대출 규제가 유지되고 기업들의 자금 수요도 부진한 상황이라 대출 증가를 통한 이자이익 확장도 기대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연구위원은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이지만, 2022년 이후 이어진 악화 흐름이 완전히 멈췄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실제 2분기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6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원 증가했으나, 연체율은 0.60%로 소폭 하락(전 분기 0.62%), 부실채권비율은 0.59%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신규 부실채권 발생액은 6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000억원 늘어나, 향후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위원은 "경기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만큼, 은행권은 대출 자산의 건전성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올 상반기 은행권 부실채권이 최대치를 기록했던 전 분기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5일 발표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은행 부실채권이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던 1분기 말(16조6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금감원은 "상반기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잔액과 부실채권비율은 반기 말 연체정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말 수준을 유지했다"며 "부실채권비율 상승세가 약화됐음에도 불구하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신용위험 확대가능성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부실채권 관리와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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