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주식이 237.6억 달러 큰 폭으로 증가... 외국 증시 호황 덕분
▷ 여전한 '코리안 디스카운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통해 재도약 꾀하겠다"
[위즈경제] 김영진 기자 = 한국은행의 ‘2023년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3,877.6억 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전년말대비 224.7억 달러 증가한 규모로, 기관투자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200.8억 달러로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자산운용사를 비롯해 외국환은행(+47.0억 달러), 증권사(+15.0억 달러)는 증가한 반면 보험사는 38.1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상품 별로는 외국주식이 237.6억 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외국채권과 Korean Paper은 각각 12.4억 달러, 0.4억 달러 줄어들었는데요.
★Korean Paper: 우리나라 정부와 금융기관, 기업 등이 자금조달을 목적으로 해외 금융시장에서 발행, 거래하는 한국관련 증권. 해외주식전환사태(CB), 주식예탁증서(DR), 기업어음(CP), 정부에서 발행한 외평채 등이 여기에 속한다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크게 늘어난 점에 대해서, 한국은행은 “미 경제 호조, AI·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등에 따른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한 데다 주식투자도 확대되면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주식이 크게 증가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즉, 외국 증권시장이 호황을 겪으면서 여기에 투자한 우리나라 기관투자가들이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2023년중 주요국의 주가 변동률을 살펴보면, 미국의 경우 다우존스지수가 전년말대비 13.7%, 나스닥지수는 43.4% 증가했으며 유럽의 Eurostoxx은 19.2%, 일본의 닛케이 225지수는 28.2%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성장을 거듭한 외국의 증권시장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의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1.04, 14.16으로 선진국 평균(2.50, 19.69)을 밑돌았습니다.
PBR과 PER이 기업의 자산가치를 드러내는 대표적인 지표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리안 디스카운트’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인데요.
이에 금융당국은 코리안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며 자본시장의 선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불공정거래 및 불법공매도 대응 강화를 통한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 △금융투자세 폐지 등 세제개편을 통한 국내외 투자자의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주주가치 기업경영 확립이라는 세 가지의 주요과제를 통해 상생과 기회의 자본시장을 만들겠다는 건데요.
그 첫 단추로서, 정부는 기업 스스로의 기업가치 제고노력이 중요하다는 평가를 내렸습니다. 주식 시장이 양호하게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의 자본효율성이 낮아 시장으로부터 저평가되고 있다는 겁니다. 기업이 자기자본을 투입해 얼마나 운영을 효율적으로 했는지 알려주는 지표, ROE의 경우 우리나라는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배당성향도 소극적입니다.
이에 정부는 이른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상장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제고하여 저평가 인식을 떨쳐내고, 주주가치를 존중하여 우리나라 증시의 도약을 꾀하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코스닥 상장기업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스스로 수립, 이행하게끔 정부는 세제지원, 우수기업 표창, IR 등 인센티브를 적극적으로 부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바탕으로, 투자자가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코리아 밸류업 지수 ETF’를 개발하겠다고 전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오는 5월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가이드라인 세부내용을 두고 기업 등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의견 수렴의 과정을 거친 뒤 상반기 중 최종 가이드라인을 확정할 예정이며, 금융당국은 기업경영 관행, 문화로 정착되도록 “긴호흡을 가지고 중장기과제로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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