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정신 건강 문제 호소…치료·관리에 대한 이해도는 낮아
▷2020년 기준 정신건강 사회경제적 비용 12조9343억 원 달성…10년 만에 두자릿수 증가세
[위즈경제] 이정원 기자 =오는 10일 정신건강의 날을 앞두고 사회적 무관심 속에 방치된 정신질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이 정신 건강 문제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경영연구소의 ‘2024 한국 웰니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62.5%는 ‘1개 이상의 경증 혹은 중증의 정신 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정신 건강 문제 경험률은 20대가 71.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30대 69.8%, 40대 62.2%, 50대 61.7%, 60대 52.0%으로 집계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체감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응답자가 경험한 정신 건강 문제 1위는 ‘심각한 스트레스(34.1%)’로 나타났으며,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증(25.6%)’,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22.6%)’,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증세(18.7%)’, ‘생활에 불편을 줄 정도의 기분 변화(13.4%)’ 등이 꼽혔다.
정신 건강 문제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친지와의 갈등(32.6%)’, ‘진로·취업·승진·이직 등의 직장 문제(28.0%)’, ‘내 건강 문제(22.7%)’, ‘친구·직장 동료와의 갈등(21.5%)’ 등의 의견도 나왔다.
또,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을 묻는 질문에 10명 중 8명은 ‘정신질환은 일반 질병과 마찬가지고 의학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질병’이라고 답했으며, ‘정신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견도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에 대한 이해도는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신 건강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 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응답자는 47.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정신질환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 알고 있다’에 대한 동의율은 33.8%에 그쳤다.
아울러,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지 않는 이유로는 ‘심각하지 않아 그냥 두면 나아질 것 같아서(44.6%)’라고 답한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정신질환을 치료가 가능한 일반 질병처럼 인식하는 것과 달리 정신질환 관리를 위한 전문기관, 관련 정보 습득 등 구체적인 관리 방법에 대한 이해도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알 수 있듯이 적지 않은 이들이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정신건강 치료·관리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소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와 낙인효과 등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밎 태도 조사’에서 정신과 치료를 망설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주변인의 부정적 시선(35.7%)과 사회적 불이익(30.0%) 등이 꼽혔다.
특히,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비율은 연령대가 낮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나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와 인식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차질이 불가피하고 경제적 손실로도 이어질 전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정신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2011년 7조3821억 원, 2015년 9조8458억 원, 2020년 12조9343억 원으로 약 10년 만에 두자릿수로 올라섰으며, 연평균 증가율은 5.8%로 분석됐다.
이처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 부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곧 대한민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 해소 및 부정적 인식 개선을 위한 본질적인 해결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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